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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에세이] #7.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오랜만의 테니스 레슨 날. 날씨는 덥고, 아직 포핸드, 백핸드 실수는 많고. 제가 요즘 아이 충치치료하느라, 가족 여행을 다니느라 조금 쉬었던 탓인지 제 실력은 그자리이거나 조금 하락했다면, 레슨을 받는 주변분들은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습니다. 코치님이 농담으로 말씀하시네요. "밑에서 너무 치고 올라와서 긴장해야되겠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도 못치는 걸요ㅎㅎ 주변에서 많이 치고 올라오는 건 영광입니다." 언제부턴가 제 지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뒤로는 흔들리지 않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공을 주고 받는 것조차 생소했던 순수 테린이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게임도 하고, 발리도 할 수 있고, 운좋.. 2022. 7. 6.
[소소한 육아 이야기 #5] 비가 쏟아지는 날, 비를 맞아보다. 겁이 많기로 유명한 우리집 둘째 아이의 충치치료를 어제로 마무리하고나니 (8일동안 4번 치과진료의 강행군..너무 힘들었어요ㅠ) 불현듯, 아직도 어리기만한 초2 첫째에 대해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아이가 읽을 책을 빌려오는데 마침 하교한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어디야?" "아빠 지금 도서관에서 네가 읽을 책 빌려서 집에가는 중이지" "알았셔. 이따봐~" 주차를 하고, 1층 엘리베이터에 내리려는데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 첫째 딸이 서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우리 근처 카페에서 팥빙수나 먹고갈까? 제안을했더니 흔쾌히 간다는 우리 딸. 창가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넓은 자리 대신 창가에 앉자며 이렇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팥빙수는 없었지만, 대신 조리퐁슬러시를 골라.. 2022. 7. 1.
[카톡 프로필 문구 추천 #9] 나, 그리고 우리의 마음 근육을 키워주는 문구들 BEST4(feat. 라틴어, 영어) "인생은 대박이 아닌 축적입니다." 제 카톡에 있는 가깝지 않은 지인의 프로필 문구입니다. 그와는 몇 년 전에 업무차 한 두 번 만난 적이 있었고, 당시 연락을 취했기에 자연스레 제 카톡의 친구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로필 문구를 한 번씩 볼 때마다, '아 그렇지. 그 말이 맞지'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와 연락을 안한지 오래됐지만 왠지 모르게 가깝게 느껴지고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 마음속으로 인사도 건네보게 됩니다. 언젠가 바쁜 와중에 잠시 시간이 있을 때 보고 힘을 내라며 화이팅 하라며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카톡 프로필 문구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 This too shall pass away. Hoc quoque transibit! (라틴어.. 2022. 6. 29.
[테니스 에세이] #6.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방법 얼마전 동호회에서 종종 코치해주시는 50대 형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게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지름길이 있어. ‘상대가 너무 강해..' '오늘은 컨디션이 좀 별로라서..' '요즘 바빠서 연습을 못해서..' 경기 전에 혼자 이런 생각을 하거나, 또는 그런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농담하듯이, 나중에 졌을 때를 대비한 변명거리로 툭툭 해대는 것이야." 어젯밤. 정현 선수 이후 우리나라의 간판급으로 성장한 세계랭킹 81위 권순우 선수와 세계랭킹 3위 조코비치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만났습니다. 세계랭킹 3위와 81위의 대결. 결과는 누구나 쉽게 예측 가능하듯 세계랭킹 3위인 조코비치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권순우 선수는 요즘 참가하는 대회마다 1회전 탈.. 2022.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