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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사색]의 정원29

실수해도, 괜찮아. 새로운 도전 앞에서면대개 머릿속으로는 그러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고,행동 또한 괜찮은척 하곤 하지만 실제론,방어적으로, 망설이게 됩니다. 실수할까봐, 비웃음 살까봐. 그러한 이유와 변명들로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그냥, 안전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곤 합니다.문득, 대학교 입학 후 코딩을 처음배웠던 때가 떠오릅니다.문과였던 제가,부모님과 주위의 권유로 컴퓨터 관련과에진학하여 수업시간에 처음 코딩을 마주했던 날입니다.검은 배경속의수많은 영어들의 나열.실수해도 괜찮은 데,실수를 하고 오류를 고치면 되는 데그날, 한줄 쓰지를 못했습니다. (아.... 아무것도 모르겠고.. 시작할수가 없어...ㅠㅠ)오류가 나면, 다시 그 부분을 수정하고다시 실행해보고 다시 오류가 나면 .. 2025. 2. 23.
[테니스 에세이] #10. 상선약수 상선약수. 으뜸가는 선은 물과 같다. 에 나오는 노자의 말 입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욕심을 버리고 사는 삶이 중요함을 강조할때 많이 인용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삶을 살아갈 때, 때때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고, 그로인해 무리도 하곤 합니다. 아래에서 위로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죠. 물을 거슬러 올라가니, 처음에는 괜찮지만, 이내 몸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열흘 전쯤 이었나요. 테니스 동호회에서 월례대회가 있었습니다. 추첨으로 선정된 파트너도 저보다 잘하시는 분이라 이번에는 우승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욕심이 생기니, 물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게 됐고, 이로 인해 공은 자주 아웃이 되고 게임은 .. 2022. 8. 25.
[테니스 에세이] #9. 열정에 대하여 열정.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열정(熱情):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그렇습니다.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을 우리는 열정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열정'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마음 상태가 될까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 꼭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때? 의무감으로 해야 할 때? 돈을 벌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일 때? 방금 언급한 상황에서는 열정을 가지고 임하기 아주 어려운 상황입니다. 열정은 무언가에 재미를 느끼고, 또 잘하고 싶어 질 때 증폭이 되는 경우가 많이 때문입니다. # 열정을 목격하다 # 테니스 코트장에서 레슨 시간. 온도는 이미 30도를 넘어가지만, 레슨이 이루어지는 야외 코트에는 사람들이 .. 2022. 7. 22.
[테니스 에세이] #8. 이론과 현실 테니스 치기 전날 밤. 아이들이 잠을 잔 것을 확인하고, 유튜브를 켜보면 알고리즘으로 인해 저에게 테니스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영상이 떠 오릅니다. 페더러의 스윙 모습 반복 보기, 묵직한 포핸드 치는 법 등등 다양한 영상을 보다가 이내 잠이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왠지 모르게 전날 밤에 본 영상처럼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코트에 도착. 유튜브 경험치가 실제 경험치로 환전이 가능한지 확인을 할 차례입니다. 두근두근. 첫번째 시도. 실수. '어라, 이게 아닌데' 두번째 시도도 실수. 이제부터는 실수 연발입니다. 원래 잘 되던 것도 안되기 시작하고 머릿속은 이미 유튜브 레슨 영상이 뒤죽박죽되어 복잡해집니다.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유튜브 경험치가 실제 경험치로 당장 환전되지.. 2022. 7. 11.
[테니스 에세이] #7.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오랜만의 테니스 레슨 날. 날씨는 덥고, 아직 포핸드, 백핸드 실수는 많고. 제가 요즘 아이 충치치료하느라, 가족 여행을 다니느라 조금 쉬었던 탓인지 제 실력은 그자리이거나 조금 하락했다면, 레슨을 받는 주변분들은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습니다. 코치님이 농담으로 말씀하시네요. "밑에서 너무 치고 올라와서 긴장해야되겠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도 못치는 걸요ㅎㅎ 주변에서 많이 치고 올라오는 건 영광입니다." 언제부턴가 제 지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뒤로는 흔들리지 않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공을 주고 받는 것조차 생소했던 순수 테린이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게임도 하고, 발리도 할 수 있고, 운좋.. 2022. 7. 6.
[테니스 에세이] #6.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방법 얼마전 동호회에서 종종 코치해주시는 50대 형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게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지름길이 있어. ‘상대가 너무 강해..' '오늘은 컨디션이 좀 별로라서..' '요즘 바빠서 연습을 못해서..' 경기 전에 혼자 이런 생각을 하거나, 또는 그런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농담하듯이, 나중에 졌을 때를 대비한 변명거리로 툭툭 해대는 것이야." 어젯밤. 정현 선수 이후 우리나라의 간판급으로 성장한 세계랭킹 81위 권순우 선수와 세계랭킹 3위 조코비치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만났습니다. 세계랭킹 3위와 81위의 대결. 결과는 누구나 쉽게 예측 가능하듯 세계랭킹 3위인 조코비치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권순우 선수는 요즘 참가하는 대회마다 1회전 탈.. 2022.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