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인문,리더십]의 정원

[인문학과 일상 #1]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스토아 철학

by GraFero 2022. 5. 30.

철학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그동안 철학, 인문학은
뭔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철학은 (대체로) 어렵긴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실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지
길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스토아 철학이
그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독일의 시인' 니체,
'대문호' 셰익스피어,
'오마하의 현자' 워런 버핏.

이들의 공통점은
스토아 철학의 신봉자라는 점입니다.

비록 2천 년이라는 시간의 갭이 있지만,
현재까지도 마음속에 새겨둘 만한
소중한 조언이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러한 조언들을 취사선택하여
우리가 생활을 할 때 잘 활용한다면
다음이 더 단단해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에픽테토스의 조언 (에픽테토스 대화록, 4.4.39)


다음과 같은 생각을 새벽부터 시작해
낮과 밤까지 유지하게나.
그 속에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있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의 바깥에 있는 것들은 모두 포기하게.
내 소유물이라고 간주할 수 없는 것,
신과 행운의 영역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 말이네


생각
스토아 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 부모님, 자신의 건강 등은 어떻게보면
통제 범위 밖인 것이죠.

위 에픽테토스의 조언에서 의미하는 포기는,
의도적으로 '신경 쓰지 않는 것'과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아예 방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어떤 것이 통제 범위 밖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고 걱정하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그 에너지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으로 돌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실천
1)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흐렸습니다.
흐린 하늘은 비 오는 날씨보다도 좋아하지 않는 날씨이지만,
포기했습니다.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날씨 때문에 얻게 되는 스트레스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오전에 테니스를 치는데 시원해서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선입견을 없애고,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날씨를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2)
첫째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코가 막힌다며
찡찡대고 기침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은..
포기했습니다.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 갔고, 조금 코가 불편하긴 했지만
지낼만했다고 했습니다.
학교를 보내고 아이가 괜찮을지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제 의지 되로 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에,
일단은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일에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2) 제논의 조언 (디오게네스의 강의에서 인용, 7.1.26)


행복은 작은 일을 통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생각
사소하다고 느끼는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각, 같은 일을 대면할 때에도
누군가는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누군가는 그 일을 통해 내가 어떻게 성장할지를
고민하고 어려움을 이겨나갑니다.

행복이라는 단어의 무게에 짓눌려
지속적으로 행복을 갈구하며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일상에서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꾸준히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행복이 눈덩이처럼 쌓여
내가 원하는 큰 행복이 어느새 내 발밑까지
와 있을지 모릅니다.

실천
1)
와이프와 아이들은 잠에든 11시와 12시 사이.
이웃들 티스토리 방문하다가 맛집 구경에 급 출출해지던 차에, 집에 하나 남아있는 '1664 BLANC' 맥주를 발견하여 마시면서 글을 쓰는 행복감이 상당합니다.

제논,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겠지요?

2)
테니스 연습을 했는데,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많았지만
불현듯 처음보다는 많이 늘 기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테니스로 치는 홈런이 줄고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늘고 있네요.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조언 (명상록, 9.6)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명확한 판단력,
지금 이 순간에 맞는 상식적인 행동,
그리고 일이 잘 되어갈 때 감사하는 태도.


생각
어떻게 하면 저런 능력을 잘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경험이 쌓이면 명확한 판단력이 생기고,
그 판단력들이 쌓여 상식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겸손하고 감사하는 태도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실천
1)
제 블로그에 찾아와서 글도 남겨주시는
이웃분들께, 방문자님께 감사드리며,
늦게나마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리고
소통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오늘은 스토아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