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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린이 로그5

(테린이 로그 #16) 끝은 새로운 경험의 시작점 # 장면1 : 2021년 10월, 가을 아침 어렵사리 휴직까지 불사하며 사회적 불안과 말더듬이 심해진 둘째아이를 집중 케어하던 중, 아이의 말더듬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는 모습을 마음졸여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어느새 약간의 심리적 번아웃 증세가 왔었나 봅니다. 며칠 동안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지내던 제 모습이 보기 싫었던지 와이프에게 떠밀려서 등록하게 된 테니스 레슨. 그 첫날의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기억이 납니다. 운동을 쉬어서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헥헥대던 저를 안쓰럽게 보던 코치님. 멋있게 공을 펑펑 쳐대던 에이스 아주머니들. 혼자서 코치님이 알려주신 대로 스윙을 연습하는데 하나도 맞지 않거나 맞으면 네트로 가던 나의 첫 테니스공들. #장면2 : 2022년 7월 말, 30도가 넘는 한.. 2022. 7. 28.
(테린이 로그 #14) 테니스를 배우며 느끼게 된 좋은 점 6가지 오늘도 즐겁게 동호회 회원들과 테니스 연습을 했습니다. 8개월 차도 마무리가 되고, 이제 곧 9개월 차를 바라보는 지금. 테니스를 배우게 되면서 좋았던 점을 되돌아보고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 첫번째, 아낌없는 칭찬들 회사에서 근무하며 간혹 칭찬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칭찬들이 자주 쏟아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테린이는 가능합니다. 기대치가 일단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잘치면 잘 쳤다고 칭찬해줍니다. 못 치면 '다시 해보자', '몸을 좀 더 닫고..' 등으로 피드백을 받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코치님이 원하는 대로 치게 되면 칭찬을 받습니다. 칭찬에 목말라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조금 웃깁니다.) 테니스를 배우기 전에 이렇게 칭찬받은적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행여 칭찬.. 2022. 5. 28.
(테린이 로그 #13) 더위 속 열정 + 늘지않는 서브와의 싸움 더위 속에서의 열정들 이제 테린이 8개월차 입니다. 가을에 테니스를 시작해, 아직 본격적인 더위를 경험하지 못했었는데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더위 속에서도 코트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레슨을 받는 분들의 열정입니다.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마치 히잡을 둘러쓴 것처럼 완전 무장을 한 뒤 레슨을 받는 여성분, 연세가 60세가 넘으셨는데도 이전에 테니스를 쳐보셨다며 다시 도전하시는 어르신, 아직 시작한지 3개월도 안된 신규 테린이들도 빨리 실력이 늘기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저도 그들 속에서 조금이나마 실력을 향상하려 고군분투 중인데 빨리 늘지는 않네요ㅠ 그래도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늘지 않는 서브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서브입니다. 물.. 2022. 5. 12.
(테린이 로그 #12) 포핸드 자세 구축 중 + 교류전 광탈 및 뜻밖의 행운 # 어렵고도 어렵도다. 포핸드! 음식을 해도 가장 기본이 되는 된장국, 김치찌개를 잘 끓일 수 있다면 비록 다채로운 요리비법들을 알지 못한다 할지라도 된장국, 김치찌개의 맛만으로도 인정을 할 수 있듯이, 테니스도 포핸드만 잘 쳐도 인정을 받고 본인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문제는 아직 제대로 된 자세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래도 선수 출신 코치님들이 '그런 게 어디 있냐?'라고 매번 웃으시며 말하는 '테린이 6개월 차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처음에 막 칠 때는 잘 넘어가던 공들이 네트의 포근함에 취했는지 계속 네트로 가거나, 아니면 봄을 맞아 꽃향기를 맡으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취하고 싶은지 계속 공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런 고민이 이어지고 있을 때, 동호회 회장.. 202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