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인문,리더십]의 정원

[2022 베이징올림픽] 루지 임남규, 그의 감동적인 마지막 주행을 보며

by GraFero 2022. 2. 7.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630235&plink=ORI&cooper=NAVER 

 

부상 딛고 '기적의 주행'…루지 임남규 “웃으며 마무리”

루지 국가대표 임남규 선수는 한 달 전 크게 다치고도 기적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2차 시기까지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누구보다 즐겁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news.sbs.co.kr

 

오늘 그의 현역으로서의 마지막 주행이 끝났습니다.

(1차) 1분2초438, (2차) 59초794, (3차) 59초538.

3차 시기 34명 중 33위. 그렇게 그는 그의 마지막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https://newsis.com/view/?id=NISI20220206_0018418728 

 

임남규, 두손 번쩍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한국 남자 루지 싱글 임남규가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루지 1인승 3차 시기에서 결승선을 통

www.newsis.com

 

아무렇지 않게 뉴스를 보다가 별안간 감동이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끝이 찡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뉴스에서 그의 스토리를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했으나, 협회의 간곡한 권유로 다시 경기를 뛰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출전을 결심한 이번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회. 그의 또한번의 마지막 대회였죠. 하지만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루지 전복사고로 정강이 뼈가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습니다. 정말 좌절할 수 있는 포인트죠.

 

하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투혼을 발휘해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고는 부상의 트라우마가 가시기도 전인 이번 베이징 올림픽 대회에서 매경기 자신의 기록을 단축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행을 마치고 위의 사진과 같이 두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장합니다. 올림픽 정신이라는게 이런 것인가 봅니다.금메달을 딴 장면을 보는 것보다 더 마음이 뜨거워지고 먹먹해집니다. 그동안 그와 그의 가족이 얼마나 몸과 마음의 고생을 했을지가 공감이 된 것일까요.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임남규 선수에게는 죄송한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평창 올림픽 대회에도 출전하셨지만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습니다. 머리가 앞으로 오는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와 최근 '뭉쳐야 찬다 2'에서 맹활약 중인 전 스켈레톤 김준현 선수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ㅠ 그래도 지금부터는 기억하겠습니다~ )

 


# 나였다면(또는 여러분이었다면)?

 

인생에는 가정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정을 해보고 싶습니다. 올림픽 무대를 앞둔 한 달 전, 그처럼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했다면 저를 비롯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했을까요? 그가 한 것처럼 '다시 한번 해보자'라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요?

 

물론 여러분 중에는 가능한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계실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일단 저는 고개가 저절로 설레설레 흔들게 됩니다. 얼마나 강한 멘털이 있어야, 그리고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보유해야 그가 한 것과 같은 감동의 도전을 시도할 수 있을지.. 저로서는 가늠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좌절을 이겨내는 방법은?

장매물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

 

윌리엄B. 어빈이 지은 <좌절의 기술>이라는 책에서는 좌절, 분노를 이겨내는 좋은 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좌절의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래의 팁들을 고루고루 실제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좌절을 다른 식으로 설명하기 위한 프레임들

 

인생이 우리에게 좌절을 선사할 때, 우리의 잠재의식에서는 으레 타인들이 나를 좌절시켰으며, 그자들이 고의로 심지어는 악의로 그렇게 했다고 넘겨짚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를 어빈은 '비난 프레임'이라고 이름을 짓습니다.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프레임의 함정에 빠져 점점 감정이 자극되고, 화를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비난 프레임 대신 아래의방법들을 활용해 비난 프레임 함정에서 빨리 빠져나올 것을 제안합니다. 

 

  • (경쟁하는 의무들 프레임)  어떤 이가 내가 갖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주지 않을 때, 가령 대출을 받으려 했는데 거절당했다면 비난 프레임을 씌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도 직원일 뿐이고, 그가 '의무들의 거미줄'에 걸려 마음대로 자의적으로 내게 대출을 해줄 수 없고, 규정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 (무능력 프레임) 책에서는 호텔 직원 예약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호텔 직원이 예약을 깜빡했다고 가정을 합니다. 물론 직원이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냥 무능한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즉 그의 실수에 대해 비난 프레임에 곧바로 넣기보다는 '무능력 프레임'에 넣으면서 분노보다는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스토리텔링 프레임) 좌절을 겪었을 때, 미래에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는 좌절 담이 생겼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좌절 상황에서 바로 '아싸.. 좌절담 1개 추가..득템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겠죠. 하지만 좌절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중에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곧장 비난 프레임으로 직행해 분노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바라보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좌절 상황과 함께 내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들려줘야 할지 모르니, 자신의 반응도 조금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할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 (게임 프레임) 달리기를 하는데 누군가 태클을 합니다. 화가 나서 곧장 '비난 프레임'을 가동합니다. 하지만 상황을 자세히 보니 '럭비' 또는 '축구' 게임 중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화가 날 상황이 아닙니다. 게임의 일부이기 때문이죠. '비난 프레임'을 접고, '게임 프레임'에 넣습니다. 그러면 화가 가라앉거나 오히려 때론 즐길 수도 있습니다. 

  • (스토아 시험 프레임) 제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가장 좋은 프레임이라 생각합니다. 좌절에 직면했을 때,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우리의 안녕을 염두에 두고 우리를 시험한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상황에 직면한 즉시 말이죠. 이 시험을 통과해서 게임에서 이기려면 우리는 좌절을 극복할 해결 방안을 찾는 동안 평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공항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공항에 가는 도중 차량이 고장 납니다. 설상가상으로 휴대폰도 고장이 나죠. 공항에 도착해보니 비행기는 떠나고 없습니다. 다음 편 비행기를 알아보려고 하는데 안내데스크에는 사람이 없고 핸드폰과 호환되는 충전기도 편의점에 판매하지 않습니다. 대략 이렇게 난감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마음은 좌절과 분노가 혼합되어 감정이 극도로 예민해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럴 때는 '스토아의 신'들이 나를 위한 일종의 시험으로 이번 사건을 꾸몄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마법의 주문이 필요합니다. "게임 시작!"

 

임남규 선수는 어떤 프레임으로 이겨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위 프레임들을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니 '스토아 시험 프레임'을 활용할 때 좌절감, 분노를 조절하는데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어난 사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기에 선택할 수 있다고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합니다. 

분노 프레임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에픽테토스의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내가 원한다면 어떤 불길한 징후도 반가운 길조가 될 수 있다.

까마귀가 불길하게 운다고, 마음속 편견이 그대의 이성을 앗아가지 않도록 하라. 오히려 마음속으로 분별해내어 다음과 같이 말해보라.
"이 모든 것은 어느 것 하나 나에 대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는 것이 아니다. 기껏해야 내 빈약한 신체나, 내 재산이나, 나에 대한 평가나, 나의 자식 혹은 아내에 대해 예고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 모든 것을 나에 대한 길조로 바꿀 수 있다. 어떤 일이 생기든 거기에서 어떤 이익을 얻을지는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엥케이리디온>> 제18장
세상일이 그대가 바라는 대로 이뤄지길 바라지 마라. 오히려 일이 일어나는 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그러면 그대는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엥케이리디온>>제8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