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왠지 조선시대 풍류를 좋아하는 양반들이 술자리를 하면서 시 한 수 읊고 건배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상상이 됩니다.
진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개인적으로 저는 술자리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건배사를 정리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코로나19 이전을 추억하다가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해야했을때의 긴장감과
좋은 건배사를 보고 '와~'라며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나면서 한번쯤 좋은 건배사를 발굴해서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이미 알고 계시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언젠가 코로나19의 늪에서 빠져나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을 기대하며.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전염병의 두려움없이 마음껏 소통하는 시점이 왔을때, 그때 어색해하지 않도록.
팬더믹을 극복한 시기가 어서 왔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건배사가 기억이 안나면 급히 여기를 참고해 재활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도록, 제 나름의 건배사 Top5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역순으로 가겠습니다.
5위는 '소화제' 입니다.
팀원간의 결속을 강조할 때,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라고 많이 쓰는 고전적인 건배사이죠.
소화제가 꽉 막힌 답답한 상태를 뚫어주는 기능을 하므로, 단어자체와 건배사의 의미 모두 리더가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 담겨 있어서 많이 애용하는 건배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쓰면 약간 재미가 없으니 응용을 하자면,
응용버전1) 소리쳐 말하고 싶습니다. 화이팅! 제일 00(막내/미남 등등)이 인사드립니다.
응용버전2) 소리쳐 외칩니다. 화이팅! 제 열정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용버전3) 소문 믿지 마세요. 화만 납니다. 제일 중요한건 팩트입니다. (이런 관련 주제의 모임일때 사용 가능)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4위는 '지화자' 입니다.
판소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한 감탄사 중 하나가 바로 '지화자'입니다. '지화자. 좋~다'가 하나의 세트로 많이 쓰이죠.
지금부터 화끈한(화합하는,화이팅하는) 자리를 위하여
예시
" 먼저, 건배제의를 할 기회를 주신 000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모임은 ... 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셔서 이렇게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건배제의는 '지화자'입니다. 지금부터 화끈한(화합하는) 자리를 위하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지화자' 선창하면, '좋다'라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화자"
"좋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3위는 '우아미' 입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단어에서 우아한 느낌(?)을 주네요.
너무 가볍운 느낌도 없고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응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부모님, 선생님 모임 버전)
- 우리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2위는 '청바지' 입니다.
청춘은 바로 지금
약간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주로 사용할 법한 단어, '청춘'을 활용했습니다.
'현재를 즐기자, 현재를 잘 살아가자'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의미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미 과거가 된 어제에 사로잡히지 말고, 또 미래에 대한 근심으로 오늘을 허비하지 말고,
우리가 소중히해야하는 순간, 그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좋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응용버전 : 청년의 행복은, 바로, 지금 (공약 같네요...ㄷ)
솔직히 지극히 개인적인 순위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대망의 1위 입니다.
1위는 '해당화' 입니다.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행동을 하며, 독서를 통해 마음을 수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가 살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사는 삶.
모두가 원하는 삶이지 않을까요? 화려함은 비단 겉치레를 꾸밈으로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단단함에서 나오는 화려함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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