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를 보면
매번 놀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이룬 그에게
항상 붙어 다니는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들.
언론의 취재 열기. 150억 수준의 연봉.
어쩌면 스스로 우쭐해질 법한 상황이
많은 상황인데도,
그는 겸손하고, 자주 웃고,
경기가 끝나면 팬들을 향해 끝까지 남아
인사를 하는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최고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나갔겠지만,
아들이 성장을 멈추기를 바라지 않아,
아직 손흥민 선수를 월드클래스라고 말하지 않는 아버지 손웅정님의 정신적인 지원도,
지금의 손흥민 선수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서재에서 제 눈길을 끈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손웅정 지음)라는 책에서 발견한
좋은 문구를 공유하려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KbwQr/btrEvfq2V8b/SctvFA0UWK94GpqDkLD5Xk/img.jpg)
# 첫번째 문구 : 담박하다.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제가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생각
서문('들어가며') 바로 앞장에 나와있는
문구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길지 않는 문장에 그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압축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기에,
순간순간 나타나는 욕심을
모두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담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그냥 봐도 어려운 미션이네요.
무엇이든지 단순하고 심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분야의 고수가 되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것은
철학자도 때로는 어려워하는 일이기도 하죠.
그래서 마지막 한 줄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직 그렇게 살기는 어렵지만
노력하고 노력해 나간다는 다짐.
그러한 노력들이
쌓이고 쌓인다면,
어느새
조금 더 단순하고 심플한 삶을,
조금 더 욕심이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게, 기대해봅니다.
# 두번째 문구 : 겸손, 감사
(...) 아들과 축구를 즐기며 과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주어진 삶 앞에서 고개 숙이고 또 고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흥민이가 이룬 많은 것들에 제가 숟가락을 얹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아버지와 아들로 강하게 결속되어 있지만,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엄연히 다른 존재입니다.흥민이의 축구는 저의 것이 아닙니다.오로지 손흥민, 그의 것입니다.흥민이로 인해 알아봐 주는 분들이 생길 때마다 내가 정말 주제넘은 삶을 살고 있구나,오지랖 부리며 건방 떨며 살고 있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중국속담에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합니다.인파출명저파비. 저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가이 짧은 경구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 들어가며(부끄러움을 무릅쓰고) 中
생각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물을 낳고 기르는 것에 있어
낳고도 갖지 않으며,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키우고도 지배하지 않는데
이를 가리켜 현덕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말씀과 사상이
노자의 말씀과 많이 닮아 있다는 인상이 듭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하면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되려 아이에게
부담으로 돌아올까 봐
스스로 자제하려 노력하는 것도
부모의 마음입니다.
세상이 다 알 정도로
부쩍 커버린 자신의 아이.
주위의 기대가 커진 만큼
그에 따른 부담도 감내해야 하는 아들을 보며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과를
자신이 이용하려 하지는 않는지
반성하고, 선을 긋는 모습은
유명한 스타의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얼마나 스스로를 관리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의 말과 같이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고,
그때는 온전히 비난과 질시의 말을
혼자 감내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손웅정 님이
아직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10% 정도는 더 성장해야
월드클래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지 모릅니다.
식물은 성장이 멈추면 부패가 시작됩니다.
수많은 기대와 비난들을 받더라도
더 성장하라는 자양분으로 받아들인다면
아무래도 이겨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미 최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성장이 멈췄다면,
그러한 비난들을
이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렇기에,
손웅정 님이 하시는 말씀처럼
겸손하게, 담박하게
오늘 하루도 살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최고는 오지 않았다고,
아직 성장 중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저와 여러분들도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순간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성장의 과정이라 여기며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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