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의 정원

[딸에게 보내는 편지 #3] 배린이가 된 우리딸, 귀여웠다.

by GraFero 2022. 2. 6.


2022. 2. 4일(금) 11:00 ~ 12시 20분경. 우리 딸과의 배드민턴 데이트.

그때의 사진을 보며 아빠는 미소를 짓는다.

배드민턴에 진심인 우리딸

배드민턴치는 어린이. 배드민턴에 진심인 어린이. 테린이처럼, 이것도 줄여보니 '배린이'가 되었다.
이 글을 지금 봤다면 '아빠 그게 뭐야?!!' 라며 발차기를 시도하려는 포즈를 취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혹시나 그런 용어를 많이 쓰는지 검색창에 검색해보니 '배틀그라운드 어린이'를 합쳐 배린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모양이다.) 어감도 약간 이상하고, 이미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서 '배린이'라는 용어를 이렇게 써보도록 하겠다.

뭔가에 빠지면 엄청나게 집중하는 우리 SONG. 우리 딸은 이날도 열심모드였다.
하나하나 공을 맞출 때 짜릿함을 느끼는 표정, 계속 안 맞을 때 진심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표정, 그 모든 것이 귀여웠다. 지금도 생생하다. 아빠랑 대결했던 것 기억나지? 이제 2~3번 쳤을 뿐인데 제법 잘 맞춰서 아빠를 10-7로 이긴 것 말이야. 그때 아빠로 내심 놀랐어. 전혀 못 맞추던 아이가 게임을 하니 곧잘 하더라고! 그래서 즐겁게 졌다. 지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네 덕분에 그 즐거움을 느껴봤다.

요즘 무언가를 새로 많이 배우고, 재미를 많이 느낄 시점인데, 아빠가 그간 동생 언어 문제로 인해 거기에 신경을 더욱 쓰다 보니 어느덧 훌쩍 커버린 듯한 우리 딸.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같이 가지고 있어.

그래도 우리딸 덕분에, 말 더듬을 고생을 하고 있어 동생이 요즘 부쩍 많이 좋아졌다. 그간 우리 딸의 역할도 컸다는 것을 아빠도 알고 있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실제로도 종종 생활하면서 고맙다고 많이 말해줄게. 갑자기 뭔 말이냐고 하겠지만ㅎ)

방학 동안 종종 많이 쳐야겠다. 아빠와 네가 같이 하는 운동이라 나도 즐거워서 같이 하고 싶더라.
1시간 전에 자는 모습을 보고 살짝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곧 네가 자고 있는 따뜻한 방으로 가야겠다. 좋은 꿈 꾸고.
사랑한다 우리 딸.

- 아빠 GraFero 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