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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정원

[딸에게 보내는 편지 #2] 성공의 기쁨이 훗날 부담감으로 돌아올때 대처하는 마음가짐 3가지는?

by GraFero 2022. 1. 26.

우리딸 SONG! 오늘 이 기사가 여러 포털 메인에 많이 올라있었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3802

 

“평창 금메달 쓰레기통에 던졌다” 클로이 김의 고백

클로이 김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www.joongang.co.kr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킴.

(한국계 미국인이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큰 인물이기도해)

그녀는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에 다녀온 후 금메달을 부모님 집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지.

 

왜일까? 바로 그동안 짓눌러왔던 압박감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해.

 

상상해 봐. 

그토록 꿈꿔왔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되었지만, 잠깐의 환희와 기쁨 뒤에 네가 평범했던 나날들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아보는 사람이 된거야.

 

'스타가 되어서 나름 어깨에 힘도들어가고 좋아할것 같은데? TV에도 나와 연예인도 보고 즐겁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그렇지만 나의 사소한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때로는 언론에 보도가 된다고 생각해 봐. 뭔가 숨막히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비슷한 경우로, 우리나라 아니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축구스타 손흥민의 경우가 있어. 

정확하게는 손흥민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야. 

 

"...나는 흥민이가 어린 시절부터 상 같은 걸 받아 올 때면 축하한다, 고생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서 그 상장과 상패는 분리수거하고 들어와라, 라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집에도 무엇 하나 기념으로 붙여놓거나 내놓은 것이 없다... 기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대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한가. 상을 받는 것이, 상패가 무슨 의미인가. 흥민이의 데뷔골은 내게 엄청난 두려움이었다. 좋다는 감정은 아주 잠시 잠깐 머물다 사라지고, 두려움이 그 자리를 채우고 내내 머물렀다..."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中, 손웅정 지음>

 

손흥민의 아버지는 왜 상패를 집안에 가장 잘보이는 곳에 자랑스레 전시하지 않았을까?

그건 클로이킴이 느꼈을 압박감, 그리고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린 행동과 연관된다고 봐.

 

사람들이 축하하고, 잘한다고 인스타에 댓글 달아주고, 칭찬해주고, 팬이라고 해주고, 상이 많아지고..

이런 상황에 취하게 되면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대신에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져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상을 받기위해 이를 물고 축구를 하게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축구를 순수하게 좋아해서 즐기면서 했던 그런 마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야. 물론 너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네가 요즘 관심이 있는 이모티콘을 그려서,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고 하자. 주변에 너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이 너에게 칭찬과 축하를 하겠지. 수많은 사람들이 클로이킴, 손흥민에게 했던것 처럼.

 

순수하게 좋아서 그린다는 그 마음가짐은 어느새 이제 더 나은 작품을 그려야하겠다는 압박감으로 되돌아올꺼야. 물론 그렇게 되면 즐겁지 않겠지(tvn 예능 '신서유기'에서 강호동이 말했던 '안절거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부담감,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면 될까?

 

첫번째 방법으로, '성공'이라는 단어보다는 '성장'이라는 단어에 더욱 집중하고 주목해야 해.

 

맥도널드를 전국적인, 전세계적인 체인점으로 만든 사업가 레이 크록은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단다.

푸르고 미숙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 
성숙하는 순간 부패가 시작된다.

 

종종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금 나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자.

옆에서 보는 나에게 아직 미숙하고, 언제나 발전할 수 있는 푸르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말은 곧, 주위에서 조금 성공했다고 칭찬해주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고, 보완할 부분이 많고, 더욱 성장할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야.

 

먼저 내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주위의 명성, 평판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말도록 하렴.

대신 가벼운 산책을 하며, 내가 이 일을 좋아하게 된 그날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어떻게 하면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조금씩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단다. 

 

시간이 없다고? 단연코 그정도로 바쁜 일은 없어.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잠시 산책을 하며 생각해보는게 아주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두번째로는, 취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생활하는 것이야.

 

물론 네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겠지. 그렇다해도 다른 분야에서는(예를들면, 스피치/게임/언어/수학/운동 등등) 여전히 다른 고수들이 있어. 그런 분야에는 나는 취약한 한 사람이 될 뿐이야. '성공'이란 단어로 인해 나의 취약한 부분은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이지. 

 

같은 분야에서도 경쟁자들이 최고가 되기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있어. 클로이 킴이 금메달을 딴 그 다음날,  클로이킴을 능가하는 재야의 고수가 이미 생겨났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지나치게 나를 부담감의 무거운 무게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한번의 '성공' 자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를 바래. 또 다른 도전을 위한, 나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렴. 그러면 어느새 부담감이 많이 사라져있지 않을까 생각해. 

 

마지막으로, '성공'이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재정의 하는 것이야.

나의 선택으로 내가 설레여서 하게 되었고, 매일 눈뜨면 습관처럼 해오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집중하여 해 나가는 그 '과정'. 그것을 성공이라 정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를 성장으로 이끄는 그 고된 과정을 잘 이겨낸 것 자체가 성공이지,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너무 잘했소'라며 적어준 상패나 상장 자체는 성공이 아니라 성공의 결과물일 뿐인 것이야.

 

잘 알겠지?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그리고 몰입하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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