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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정원

[소소한 육아 이야기 #5] 비가 쏟아지는 날, 비를 맞아보다.

by GraFero 2022. 7. 1.

겁이 많기로 유명한

우리집 둘째 아이의 충치치료를 

어제로 마무리하고나니

(8일동안 4번 치과진료의 강행군..너무 힘들었어요ㅠ)

 

 

불현듯, 

아직도 어리기만한 초2 첫째에 대해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아이가 읽을 책을 빌려오는데

마침 하교한 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어디야?"

"아빠 지금 도서관에서 네가 읽을 책 빌려서 집에가는 중이지"

"알았셔. 이따봐~"

 

주차를 하고, 

1층 엘리베이터에 내리려는데

마침 엘리베이터 앞에 첫째 딸이 서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우리 근처 카페에서 팥빙수나 먹고갈까? 제안을했더니

흔쾌히 간다는 우리 딸.

 

창가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넓은 자리 대신 창가에 앉자며

이렇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때까지는 비가 안왔죠^^

 

팥빙수는 없었지만,

대신 조리퐁슬러시를 골라

너무 나도 맛있게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지나치게 습하고 더운 밖의 풍경이 

순식간에 폭우가 내리치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천천히 먹으며

기다렸다가 가려는데 

 

웃음지으며 

"비 맞아보면 재미있겠다"라고 

툭 건네는 딸의 말에 

 

순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래, 오케이. 해보자. 

소나기가 멈추기전에 급히

딸의 조리퐁슬러시를 테이크아웃잔에 

부탁하고는

 

내리치는 폭우속에

우산없이 나가려고 하자,

 

전후사정을 모르는

주인아저씨가

고맙게도 우산을 빌려준다고 하시네요.

 

"집이 가까워서 

비를 흠뻑맞고 한번 가보려구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웃음짓고는

딸과 시원한 빗줄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시원했고, 

차가운 느낌마저 들었던 비.

 

마치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정말 흠뻑맞으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때로는

내리는 비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고,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하루이기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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