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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정원

[딸에게 보내는 편지 #7] '다시 해봐'란 제목의 시... 기억나니?

by GraFero 2022. 2. 23.

아빠는 아마도 네가 기억이 날 거라 생각해.

왜냐면 아빠가 어제 말한 짐 로저스 아저씨의 책(<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을 보다가,  '다시 해봐'란 시를 읽고 감탄하고는 바로 워드프로세서 작업을 해서 네 책상이 있는 곳에 프린트해서 붙여놨었어. 이제 기억나지?

 

하. 지. 만.

네 반응은 썩 좋지 않았어. 또 그 명언 타령(?)이라는 반응이었지. 

그래도 좋은 글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비록 그때의 네가 소위 'Oh my god'이라며 별로라고 소리쳐도, 언젠가는 이 내용을 곱씹어보며 받아들일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 

 

일단 그 내용을 한번 보자. 

 

이렇게 벽에 큼지막하게 붙여놓고 싶네~ 하지만 엄마가 말릴것으로 예상;;

 

한 두 번 안된다고 '난 안돼'라고 단정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마음가짐이야. 

누구도 처음부터는 잘하지 못해. 잘 안 되는 순간순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시험 보듯이 스스로를 채점하려 하지 말고, 오답노트를 작성해 나를 성장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해보는 거야. 그게 중요해.

 

물론 아빠도 이런 식의 삶의 태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해. 

그래도 요즘은 아빠가 테니스가 잘 쳐지지 않아도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고 다시 레슨 때 열심히 쳐보고 있어. 그림도 마찬가지야. 미술 전공을 하지 않은 아빠라 기본기가 부족한데도 끊임없이 그려보려고 노력해. 한두 번 그려보고 잘 안된다며 스트레스받고 울먹이며 그만두고 그러지 않아. 그렇지?

 

우리 SONG도 마찬가지야. 

지난 실내 배드민턴장 데이트할 때 공이 잘 안 맞는다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던 네 모습이 기억나. 

하지만 오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쳤을 때는 어땠지? 그날보다는 분명히 늘었어! 아빠가 목격해서 잘 알아. 

그런 거야. 다시 해보고, 잘 안되면 다시 해보며 자기 것을 만드는 것이지. 

 

게임처럼 하루아침에 모든 능력을 다 흡수한다면 좋겠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는 않아. 우리가 아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정말 같은 동작의 훈련을 엄청나게 반복했던 끈기의 능력자들이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는데 기꺼이 바쳤던 분들이지. 

 

그래서 우리 딸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처음엔 잘 안되더라도 '원래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지' 라며 긍정적,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더욱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우리 딸 파이팅이다!

 

잘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응. 그래. 다시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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