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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회색코뿔소( Gray rhino)

by GraFero 2022. 3. 8.

 

재미있는 경제용어를 소개 하려 합니다.

경제용어들 중에는 종종 동물에 빗댄 용어가 나옵니다. 이런 용어들은 동물의 행동 특성을 관찰하고, 비슷한 경제의 상황을 찾아내 개념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냥 설명하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효과 때문인지 사람들에게 더 오랫동안 기억되는 느낌입니다.


오늘 소개할 용어는 그림에서 보듯 '회색 코뿔소'입니다.
이는 세계정책연구소 대표이사인 미셸부커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입니다.

미셸 부커 (출처: 세계정책연구소 홈페이지)

# 의미


의미는 이렇습니다.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고로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 요인들이 나타나지만 일부러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가 직면하게 되는 위험 상황


몸집이 큰 코뿔소.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고, 움직일때의 진동만으로도 코뿔소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포기해버리게 됩니다.


# 용어 활용


경제 용어다 보니 언론에서도 이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르죠. 표현의 사용법을 익혀서 일상 대화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만기.이자상환 유예조치가 한 차례 더 연장됐다. 벌써 네번째 연장이다. 대출자들 입장에서 당분간 숨을 돌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예 조치를 환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측에서는 자칫 '빚 폭탄'이라는 '회색 코뿔소(이미 알려졌지만 방심해 찾아오는 위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영업자 빚폭탄발 '회색코뿔소' 온다" /매일일보, '22.3.3)
  • 지난달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나 간과하기 쉬운 위험)가 다가오고 있다"며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등이 가계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회색코뿔소' 경고에도 대손충당금은 30%대 감소...'당국 리더십 필요' " /경향신문, 22.2.13)
  • 작년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정부의 초강경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내수 침체에 투자 부진이 겹치면서 경제가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신용 위기 이후 등장한 중국 경제의 세 마리 '회색 코뿔소'도 여전히 어슬렁거린다. 각각 부동산 버블, 그림자 금융(규제 밖 금융회사), 과도한 부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회색 코뿔소란 방심하고 있다 한순간 돌진해 오는 거대 위험 요인을 말한다. ("쿵, 쿵, 쿵...비상걸린 중국경제, 회색 코뿔소 세 마리가 나타났다" /조선일보, '22.1.27)

 


# 우리 삶에서의 회색 코뿔소는?


우리 삶에도 위험을 예상하나 일단 묵혀두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절약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 오늘도 신용카드를 긁습니다. 결제일이 다가옵니다. 코뿔소가 돌진하듯이요.

회색 코뿔소를 떠올리며,
내가 귀찮아서, 아니면 생각하기 싫어서 일부러 외면하는 위험요인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저와 여러분의 미래를 대비하는 데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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