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금률
네가 열었으면 네가 닫아라.
네가 켰으면 네가 꺼라.
네가 자물쇠를 열었으면 네가 잠가라.
네가 깼으면 그 사실을 인정하라.
네가 그걸 도로 붙일 수 없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부르라.
네가 빌렸으면 네가 돌려 주라.
네가 그 가치를 알면 조심히 다루라.
네가 어질러 놓았으면 네가 치우고
네가 옮겼으면 네가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하고 싶으면 허락을 받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 그냥 놔 두라.
네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라.
깨지지 않았으면 도로 붙여 놓으려고 하지 말라.
누군가의 하루를 기분좋게 해주는 말이라면 하라.
하지만 누군가의 명성에 해가 되는 말이라면
하지 말라.
류시화의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 나오는 작자 미상의 시 입니다.
이 시에서는 다음 두 가지가 핵심으로 보입니다.
-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
- 말과, 행동에 대해 조심하는 것
두 가지뿐이라 쉽다고 여겨지지만, 실 생활에 적용해보면 쉽지 않습니다.
내가 열었어도 누군가가 대신 닫아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내가 깼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기 전에 어떤 변명을 늘어놓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행동이 켜켜이 쌓이면, 다른 사람은 저를 피하게 되겠지요.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생활하는 우리 삶에서 위 황금률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자기 스스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입니다.
위에 나오는 황금률에 대입해 보자면,
'네가 열었으면 (네가 닫기 귀찮아도) 네가 닫아라. (다른 사람도 닫기 귀찮을테니)'
이렇게 접점이 만들어집니다. 네가 닫기 싫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는 이야기이죠.
물론, 이 시의 내용 중에 좀 걸린다고 할까요? 약간 그런 대목이 있기는 합니다.
네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라.
깨지지 않았으면 도로 붙여 놓으려고 하지 말라.
이 부분인데요, 좀 수동적인 삶의 태도랄까. 장점보다는 그런 부분이 더 먼저 연상됩니다.
취지는 이해합니다. 내 일이 아니라 정확히 잘 모르는 상황에서 괜히 나서다가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할까요. 어떨 때는 나서는 게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때(그에 반해 도움 주는 것은 간단히 가능할때) 내일이 아니라고 모른척해야 할까요?
또한 깨지지 않았으면 '유비무환'의 자세로 미리 붙여놓는 게 더 나은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현재는 깨지지 않았지만 그 부서진 부분이 없어지는 것 또한 아니니까요. 언젠가는 깨질 수 있기에 다시 붙이고 더욱 견고하게 보강을 하면 생활을 하면서 걱정도 덜 수 있고,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 부분의 황금률은 격하게 공감합니다.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많이 웃으시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틈틈이 하늘도 올려다보시고, 길가에 핀 예쁜 벚꽃, 다양한 이름 없는, 또는 이름을 모르는 꽃들도
바라보며, 짧은 봄날을 만끽하시면서 말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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