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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처방전 #8]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면?

by GraFero 2022. 5. 9.

# 다른 사람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이 쓰여요!


(사례)

행동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매번 생각하는 A 씨.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행동이라기보다는,
자신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내면의 압박으로 인해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경우가 많네요.
그렇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 행동보다는
다른 사람이 좋아할 법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와 관련한 이야기

A 씨가 유별나게 이상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오히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이 A 씨와 같은 마음 상태를 어느 정도는 가지고 살아가고 있죠.
특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필연적으로 끌게 되는 연예인, 운동선수들은 이런 심리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A씨처럼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한 한 이야기를 듣고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려 합니다.

"
중국 진나라에 극감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시집갈 나이가 되자 평소 존경하는 왕도의 제자 중에서 사윗감을 고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친척 한 사람을 왕도의 집에 보내 제자들의 이모저모를 살피도록 했습니다.

극감의 부탁을 받은 친척이 왕도의 집에 도착하자 미리 소문을 들은 왕도의 제자들은 그 친척의 눈에 들기 위해 보통 때와는 달리 모두들 점잔을 빼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도 점잖게 보이려고 애를 쓰는 기색들이 역력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밥을 먹게 되었을 때 제자들은 모두 예의를 지키며 식사를 하느라 평소보다 그 시간이 두배는 더 걸렸습니다. 모두들 그 친척에게 잘 보이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정중한 태도로 밥을 먹었는데, 그중 한 사람만이 태연히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채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태도는 너무나 태연해서 오히려 예의를 지키느라 고심하는 주위의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친척은 극감에게 돌아가 그 제자의 얘기를 했고 극감은 주저하지 않고 그 제자를 사위로 삼았습니다. 그 제자가 바로 훗날 유명한 서예의 대가가 된 왕희지였습니다.
"

왕희지 이야기에서 다수의 사람들은 친척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모두들 자신이 평소 하던 행동 대신 어색한 행동들을 하게 되죠. 마치 그런 행동을 하면 자신들이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상선약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물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것이 자신을 최고로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 지혜의 처방전

이번 포스팅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책이나, 인물들이 전하는 말로 처방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자유롭게 살기 위해 '자신의 의지'에 집중하고 충실히 사는 것은 어떨까요?

고대 스토아학파 에픽테토스는 <엥케이리디온>제14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만일 그대가 그대의 자식이나 아내, 친구들이 언제까지나 살아있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그대에게 달려 있지 않은 일'을 그대가 통제하기를 바라고 '남의 것'이 그대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예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자 역시 어리석다. 왜냐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 아닌 것, 다른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대가 할 수 있는 일, 바로 그 일에 전념하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님이 쓴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도 다음과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의 문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선택,
그런 건 내 삶에는 자리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 진짜 좋은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 생각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잘 보이려고 해도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시선에 너무 집착하는 대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즉 자신에 집중하고 충실히 사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스스로의 평가에 대해 더욱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어떤 사람에게 신이나 현자가 나타나 그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의도를 즉시 드러내도록 명령한다면, 그는 그것을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내가 나를 판단하는 것보다 더 존중하고 있다.


스스로의 평가보다는 다른 사람의 평가, 상장 등을 갈구하는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오늘, 지금 현재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는 그런 변화를 세심하게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나에 대해 온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현재가 아닌 며칠 전 기준으로 편견 등이 반영된 평가에 연연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들이 잘 평가해준다면 잠시의 기쁨 외에 무엇이 더 있을까요? 행여 그들의 좋은 평가로 인해 얻은 기쁨이 몇 초 뒤에는 앞으로도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오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스스로의 평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테니까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의 처방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저, 그리고 여러분들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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