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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정원

(테린이_로그 #2) 테린이 5개월차 진입, 그러나 실력은...?

by GraFero 2022. 2. 5.

테니스 입문한 이야기를 전한 '초심'편 이후 다시 글을 씁니다.

지난 10월부터 테니스 입문을 했으니, 이제 어느덧 5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1) 지난 4개월을 돌아보니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줄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논어(論語) 학이(學而) 편>

 

어릴 때부터 저는 축구와 농구를 좋아했습니다. 농구는 키가 크다가 말아서 중학교 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접었고, 대신 축구는 못하게 생긴 이미지에 비해 조금이나마 잔재주가 있어 초, 중, 고, 대학시절 친구들이 곧잘 끼워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그냥 스스로 그리고 몸으로 익혔을 뿐 제대로 레슨을 받아본 적은 없기에, 테니스는 실제로 제가 운동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첫 번째 운동 종목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너무 재밌습니다.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포핸드는 타이밍이 늦어 네트에 걸리기 일쑤고, 맞았다 하면 테니스장에서 홈런을 쳐도(지금도 종종 그렇습니다ㅠㅠ) 

재미있습니다. 매력이 넘칩니다.

 

위에 인용한 논어 학이편의 글이 가슴에 진심으로 와닿습니다. 4개월 동안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웠고, 때론 비가 와서 휴강을 했을 때도 혼자 비옷을 챙겨서 텅 빈 코트장에서 포핸드 백핸드 서브 연습을 해가며 영점 조절을 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공이 시원하게 잘 맞을 때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 그 기쁨을 만끽하곤 했습니다. 

 

중간에 테니스 동아리도 가입하게 되었고, 월례대회도 참관했습니다 (나가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실제로 복식게임을 할 기회는 놓쳤습니다.)

 

4개월을 돌아보며, 누군가가 테니스에 입문하는 것에 고민하거나 주저하신다면 자신 있게 전하고 싶습니다.

"일단 해보십시오. 진심으로 추천합니다"라는 말을.

 

2) 5개월 차에 들어오며 

 

욕심을 버리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다. 

오늘도 테니스 레슨이 있었습니다. 설날 연휴가 있어 체중이 약 2kg이 증가됐고, 운동을 쉬어서 감이 좀 떨어졌지만 어서 공을 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던 차라 재미있게 잘 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나 봅니다. 

 

((반성))

레슨을 받는 동료 중 동갑내기 에이스 아저씨가 있는데, 오늘따라 너무 잘 쳤습니다. 안 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의식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다른 사람을 경쟁상대로 삼지 마라.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
  •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고요한 마음가짐으로 현재에 충실하라.

맞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요. 적어도 머리로는 요.

하지만 적용은 쉽지 않습니다. 아는 것을 그렇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면 세상살이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겠죠.

 

 

((금일 리뷰 + 주요 지적사항))

 

  • 포핸드를 칠 때 손목이 고정된 상태에서 그대로 쭉 나와야 하는데, 손목이 계속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는지 코치님께서 여러 번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코치님 지적)
  • 스텝이 완벽하지 않아 칠 때 정확한 타점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포핸드 발리를 할 때 발을 앞으로 먼저 내딛고, 밀어주며 왼손으로는 채를 잡아주라고 해주셨습니다. (코치님 지적)
  • 공을 몇 번 연달 아치면 지나치게 흥분해 힘이 들어갑니다. 부드럽게 풀스윙 해야 하는데 힘이 들어가 '홈런'을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윙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풀스윙이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 있고 힘을 빼고 회전력으로 공을 쳐내는 느낌을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 유튜브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되, 지나치게 의식을 해도 안될 것 같습니다. 정확한 자세를 간결하게 생각하고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보완해나간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니 실수를 최대한 많이 하고 보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테린이의 주관적 능력치(100점만점 중 나의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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