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1개월 차 때의 일입니다.
레슨 시간.
코치님은 연신 "몸이 열린다(닫고 치라는 지적)", "테이크백을 좀 더 빨리", "풀스윙!(..을 해야한다)"는 지적을 하십니다. 생각이 많아진 저의 몸은 더욱 유연함을 잃어갔고, 제 테니스채를 맞은 공은 마치 축구공 DNA가 있는 것처럼 하늘로 뜨거나, 네트를 향해 맹렬히 뻗어나갔습니다.
돌아보면 그때는 컨택 타이밍도 잘 잡지 못했고, 힘을 어떻게 줘야하는지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보다는 조금 낫지만 지금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반전의 계기가 생기게 됩니다. 우천으로 레슨이 취소된 날이었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지만 혹시 자유운동하고 싶은 사람은 나와서 연습해도 된다는 코치님의 공지를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코트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은 나오지 않았고, 저 혼자 1시간 30분가량을 포핸드만 계속 쳐댔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보통 홈플러스나 이마트에서 보는 카트 크기에 가득 담긴 테니스공을 2번 비울 정도로 계속 쳤습니다.
비록 네트에 걸리고, 홈런을 뻥뻥 치는 등 테니스를 하고 있음에도 축구와 야구 종목을 병행하는 느낌이 지속됐지만, 그래도 미세하게 조정이 되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결국, 비결은 연습입니다.
혹시 '1만시간의 법칙'을 들어보셨나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으로, 1993년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 소개되어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었죠.
비록 아직 1만 시간 훈련은 꿈꾸지도 못하지만, 그렇게 조금이나마 집중적인 연습을 하고 나니 아직 잘 치진 못해도 약간의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공을 치는 운동에는 결국 공을 많이 쳐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테니스를 막 치기시각한 1개월, 2개월 차에 시간을 내어 한번 원 없이 쳐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무엇보다도 자신감이라는 수확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아직 못 치지만, 아직 초보지만 그래도 저 정도의 공을 쳐봤다는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이 때로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Carpe Diem.
저는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에서 처음 접하게 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는 라틴어 문구이죠.
이는 호라티우스 <송가> 제1권 제11절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전해집니다. '오늘을 즐기라'는 낭만적인 뜻으로 알고 있지만, 오히려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경건한 뜻이라고 합니다. (원문은 "되도록이면 다음 번을 덜 믿고 오늘을 잡아라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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