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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정원15

[소소한 육아 이야기 #1] 요즘 초딩에게 핫하다는 빵 구하기 대작전 며칠 전이었습니다. 초등 2학년인 딸아이가 제게 친구들이 포켓몬빵 먹었다는데 너무 부럽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음...그래?' 하고 한 귀로 듣고 흘렸습니다.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얼마전에 본 기사도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아마 불매운동 다 어디갔냐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비웃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진지했습니다. '제~발'이라는 말을 연신해대다가,, '아~우 제~~발' 이라며 더욱 강도 높게 떼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잘 그러지 않았는데, 그냥 여기서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봅니다. 얼마 시간이 흐른 뒤 약간 신경이 쓰이기 시작해서, '그래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어 '알겠어~ 구해줄게'라고.. 2022. 4. 30.
[놀이 육아 #1] 코로나 격리 기간에는 어떤 놀이가 좋을까요? 지난 월요일인가요. 딸이 학교에서 코로나가 걸려서 신속항원으로 확진을 받았습니다. 저와 둘째 역시 다음날 PCR 검사로 확진받았습니다. 드디어 오늘 '기다리고기다리던' 격리해제가 됐네요. 집밖을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던지요. 물론 아직은 다른 사람을 보호해야하기때문에 KF94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잠시 나가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거나 간단한 콧물약을 사는 정도로 동선을 제한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방에서 격리를 하며 넷플릭스를 질릴정도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길게 보니 아이들이 지겨워하더라구요. 아이들의 놀이욕구는 날이 갈 수록 높아졌습니다. (열이 내리고 기침을 덜하고...좀 살만해지니 더 심해지더군요;;) 일주일간 틈틈이 한 놀이를 공유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선은 코로나가 걸리시지 않.. 2022. 3. 30.
말을 더듬는 아이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과 행동은? # 둘째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말을 더듬다. 2020년 7월 어느날이었습니다. 당시 둘째 아이는 우리 나이로 4살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 10개월부터 가게 된 데다가, 회사에 눈치를 봐가며 최대한 빨리 데려가려고 하는데도 주중에는 6시 10~20분쯤 하원하는 일상이 이어진 것에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날은 조금 일찍 퇴근하고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갔습니다. 코로나 시기라 어린이집 안에 들어가는게 금지된 상황이라, 그날도 인터폰으로 '00반 00아빠에요. 00하원할게요~'라고 말하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이내 아이가 나왔습니다. 제 기억속에 그날은 조금 어두운 느낌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아이에게 말을 걸었는데, 본능적으로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 2022. 3. 18.
[詩] 진심의 말 네가 좋다. 네가 그림을 잘그려서 좋은것은 아니고, 네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것은 아니고, 네가 예의가 발라서 좋은 것은 아니고, 네가 말을 유창하게 잘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냥, 그냥 있는 그대로. 너의 눈에 내가 들어와 있고, 네가 나를 이야기하며, 때로는 의지하기도, 때로는 장난치기도하는, 그 모든 모습이 그냥, 좋다. 네가 태어난 날, 내가 너를 처음보고 느낀 그 감동이 티비에서 연기자들이 아기들을 보며 오열하는 감동에 비해 초라하지 않나 생각한 적이 있다. 적어도, 아빠는 눈물은 나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알수 있었다. 너와 처음만난 순간부터, 너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의 감동이 새하얀 눈을 뭉치듯이 점점 더 커져간다는 것을.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감동과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