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의 정원28

[테니스 에세이] #6.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방법 얼마전 동호회에서 종종 코치해주시는 50대 형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게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지는 지름길이 있어. ‘상대가 너무 강해..' '오늘은 컨디션이 좀 별로라서..' '요즘 바빠서 연습을 못해서..' 경기 전에 혼자 이런 생각을 하거나, 또는 그런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농담하듯이, 나중에 졌을 때를 대비한 변명거리로 툭툭 해대는 것이야." 어젯밤. 정현 선수 이후 우리나라의 간판급으로 성장한 세계랭킹 81위 권순우 선수와 세계랭킹 3위 조코비치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만났습니다. 세계랭킹 3위와 81위의 대결. 결과는 누구나 쉽게 예측 가능하듯 세계랭킹 3위인 조코비치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권순우 선수는 요즘 참가하는 대회마다 1회전 탈.. 2022. 6. 28.
[테니스 에세이] #5. 논어와 테니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세계관을 확립하였으며,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게 되었고, 쉰 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는 무슨 일이든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했고, 일흔 살에는 마음 가는 대로 따라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어느날 테니스 스코어를 세다가 우연히 유사성을 발견했습니다. 15살 지우학, 30살 이립 , 40살 불혹... 오! 맞습니다. 테니스 스코어와 같네요! 테니스 스코어는 0(러브), 15, 30, 40, GAME 이렇게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한번 생각을 더 확장해봤습니다. 논어의 내용을 테니스와 접목을 해보자! 공자님께서 테니스에 심취해 계셨다면 이런 말씀을 남기셨지 .. 2022. 6. 24.
[테니스 에세이] #4. 아는 만큼 보인다 이틀 전 저녁쯤이었습니다. 아파트 인근 GS편의점에 몇 가지를 사러 갔습니다. 맥주, 이온음료, 과자 등등 주섬주섬 주워 담고는 결제하고 나오는데, 우연히 편의점 앞에서 60~70세 사이로 보이는 어르신들과(4명 정도) 마주쳤습니다. 일상적으로 동네에서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날 제 눈 속에는 그분들이 매고 있던 테니스 전문 브랜드인 W사 가방과 테니스 가방에 꽂혀있는 2자루의 테니스채 손잡이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 즉시! 그분들은 저에게 더 이상 단순한 동네 어르신이 아니라, 테니스의 고수 향기가 느껴지는 동호인으로 느껴졌습니다. (존경심+10) 이와 관련해 평소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2022. 6. 19.
[테니스 에세이] #3. 거리 조절 "공을 잘 보고 잔발로 치기 좋은 곳으로 이동해야지!" "이번에는 공하고 너무 가까워서 제대로 못 친 거야." "이번에는 너무 멀잖아!" 코치님의 말씀. 수많은 공들이 네트를 넘어옵니다. 비록 몇 개월 쳤지만 그 공을 받아내기에 정확한 장소를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갑자기 빠르게 올 때도 있고, 짧게 올때도 있습니다. 아직 어려운 백핸드 쪽으로 올때도 있고, 멀리 뒤쪽으로 올때도 있습니다. 상황상황에 맞게 정확하게 이동하여 힘껏 휘둘러야 하는데 거리 조절이 되지 않다 보니 공을 맞추는데 급급하게 됩니다. 멀리 있는 공을 치려고 힘을 너무 줘서 멀리 날아가는 공들. 가까이 있는 공을 치다 보니 제대로 된 스윙이 되지 않아 힘을 받지 못해 그대로 네트에 안기는 공들.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도 거리 .. 2022. 6. 19.